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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두통 원인은? 덧글 0 | 조회 1,228 | 2009-04-20 00:00:00
관리자  





경기도 평촌의 한림대성심병원 신경과 주민경 교수 연구실. 비만과 두통이란 주제의 취재를 위해 주 교수와 약속한 터였다. 그런데 연구실에 들어서 자리에 앉아마자 주 교수는 눈길 한번 주지 않고 "겉옷을 좀 벗으면 안되겠어요?"라고 했다. 만나자마자 옷부터 벗어달라고 부탁한 취재원은 처음이었다.

사연이 있었다. 주 교수는 중학생 때부터 심한 편두통을 앓아왔는데 주된 원인이 격자무늬를 보는 것이라고 한다. 기자가 그날 입고 간 격자무늬 재킷이 주 교수에게 편두통의 원인 물질이었던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머리가 아프면 두통 한쪽 머리가 아프면 편두통이라고 생각한다. 이름 그대로 편두통(偏頭痛)은 한 쪽만 아픈 두통이라고 여기는 것이다. 하지만 두통과 편두통은 이름은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병이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spphoto@chosun.com


편두통은 알레르기 질환?

두통의 원인은 대부분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편두통은 다르다. 빛, 냄새, 소리 등의 자극이다. 구체적으로 갑작스러운 형광등 불빛, 제사 음식에서 나는 냄새, 스티로폼을 긁는 소리, 격자무늬 등이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별 문제가 되지 않는 이런 시각, 청각, 후각 자극이 편두통을 일으킨다. 그래서 이를 빛공포증 소리 공포증 냄새 공포증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주민경 교수는 "편두통 환자의 90%가 냄새 공포증이나 빛 공포증을 가진 것으로 보고돼 있다. 편두통 환자는 소리나 냄새, 빛 등의 자극을 받으면 감각을 전달하는 뇌신경인 3차 신경에 변화가 생겨 공포증이란 이상 반응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편두통이 심하면 발작을 일으킬 정도다. 머리가 심하게 울리면서 속이 메슥거리는 증상이 나타나 한 발짝도 움직이지 못 한다. 발작이 나타나면 너무 아파 응급실에 가야 하는 사람들도 있다.

편두통을 일으키는 원인은 개인별로 다르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자극 요인이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편두통을 일으키는 원인을 파악, 이들 원인에 노출되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 최선이다.

주 교수는 "편두통 환자에게 두통 일기를 쓰게 한 뒤 일기를 분석해보면 편두통을 일으킨 원인을 알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편두통, 두통약 먹으면 더 심해져

두통은 감기, 수면부족, 음주 등 다양한 이유 때문에 생기지만 편두통은 뇌가 과도하게 흥분되고 통증을 조절하는데 관여하는 세로토닌과 같은 호르몬에 문제가 생겨 발생한다.

따라서 편두통에는 단순히 통증을 완화시키는 진통제를 자주, 그리고 오래 먹으면 안 된다. 편두통이 있는데 일반 진통제를 2~3개월간 장기 복용하면 약물과용성 두통이 생길 수 있다.

서울성모병원 신경과 이광수(대한두통학회 회장)교수는 "진통제를 먹을수록 편두통은 더 자주 발생한다. 두통약을 먹어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일상생활을 못 할 정도로 심한 두통이 2~3일에 한 번씩 나타나기 시작했다면 약물과용성 두통으로 진행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약물과용성 두통으로 진행되면 편두통 치료를 해도 약이 잘 듣지 않고 재발률도 높다.

주 교수는 "두통을 없애려고 복용하는 진통제가 오히려 두통을 일으키는 현상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편두통이 연관돼 있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많이 복용하는 진통제(비스테로이드성 항염진통제)에는 편두통을 일으키는 카페인이 들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편두통 환자나 편두통이 의심되는 증상이 있는 사람은 일반 진통제는 주 3회 이하, 트립탄 계열의 편두통 전문 진통제는 주 2회 이하로 복용해야 약물과용 두통을 피할 수 있다.

편두통, 치료만 잘 받으면 완치

편두통도 예방 치료를 잘 받으면 60%는 완치된다. 치료는 베타차단제, 칼슘통로 차단제와 같이 뇌혈류를 조절하는 약이나 항우울제, 간질약과 같은 정신과 약물을 하루 한 알씩 2~3개월간 먹는 방법이 주로 쓰인다. 이들 약물은 의사 처방이 있어야 살 수 있으므로 한 달에 한번씩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이 교수는 "편두통 환자의 30~40%만이 편두통으로 진단 받으며, 이중 적절한 치료를 받는 사람은 절반에 그친다"고 말했다. 그는 "편두통인지 모르고 몇 십 년간 두통약만 먹다 병이 심각하게 진행된 뒤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자신의 두통이 편두통인지 여부는 가까운 신경과나 내과를 방문해 의사의 진찰을 받으면 알 수 있다.

 
/ 홍유미 헬스조선 기자 hy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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