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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오래사는곳) 지역의 특징 덧글 0 | 조회 1,165 | 2009-03-10 00:00:00
관리자  



박상철 서울대학교 노화고령사회연구소 소장

우리나라 백세인 조사를 시작하면서 실제로 당사자를 직접 방문해야만 했기 때문에 전국 방방곡곡을 찾아다닐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보면 백세인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살고 있는 지역을 만나게 되고, 이러한 지역들을 총칭하여 장수지역이란 개념을 도출하게 되었다. 그래서 통계자료들을 정리하여 여러 가지 사회 환경, 생태 변인들과의 상관관계를 규명하면서 장수지역의 지역적 특성을 일부 도출할 수 있었다.
전통적으로 우리나라 장수지역은 제주도와 전남 남해안 지역이었다. 2000년 통계자료에 입각한 우리나라 장수지역은 예천군, 상주시, 순창군, 영광군, 함평군, 담양군, 곡성군, 구례군, 보성군, 제주 일원으로 보다 확대되어 있었다. 따라서 이러한 장수지역을 중심으로 지역의 사회환경, 생태의 변인들과 주민의 장수도와의 상관관계를 비교 분석하여 흥미로운 결과를 얻었다.

지역 장수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생태환경요인이 장수에 미치는 영향 조사에서는 장수도와 지역 평균 표고와의 상관관계 조사 결과 표고가 아주 높은 지역이나 낮은 지역보다 중산간지방의 장수도가 높게 나왔다.
또한 장수도와 지역의 산림도와의 상관관계조사 결과는 숲이 아주 많거나 적은 지역이 아니고 숲이 적당히 우거진 지역의 장수도가 높음을 보여주었다. 한편 장수에 미치는 사회 환경변화요인 조사에서는 지방세 납부액으로 비교해 본 지역의 경제 상태는 경제적으로 아주 풍요하거나 가난한 지역이 아니라 적절한 경제적 상태를 유지하는 지역의 장수도가 높으며, 또한 주민의 이주도와 장수도를 비교한 연구에서는 주민의 이입이나 이출이 많은 지역이 아니라 이동이 적은 지역 즉, 비교적 고립된 지역에서 장수도가 높은 경향을 보여주고 있었다.
또한 장수에 미치는 의료의 역할을 비교한 자료에서는 병원이 많거나 의료인이 많은 지역이 반드시 장수도가 높은 것이 아니라 적절한 숫자의 의료인과 의료시설이 있는 지역이 장수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사실은 지역의 생태환경 그리고 사회경제요인이 주민의 장수도에 일정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하겠다.






장수 지역의 변화


그러나 이러한 조사 과정 중에서 지역의 10년 단위의 자료를 비교해 보던 중 지역의 장수도가 크게 변화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따라서 장수지역에 대한 고정된 개념을 버리고 지역장수도의 변화 패턴에 대하여 더욱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다.
즉 종래의 전통적 장수지역에서 2000년과 2005년도의 자료를 분석해 본 결과 지역의 장수도가 서울 및 경인 지역에서 크게 향상되어 장수지역이 새롭게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 주었다.
왜 지역의 장수도가 변화하고 있는가? 새롭게 부각되는 장수지역의 특성은 무엇인가에 대해 많은 새로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지역장수 패턴의 변화요인 규명은 미래고령사회를 대비하기 위한 좋은 시금석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성별에 따른 장수 지역의 차이


따라서 우리나라 지역의 장수도를 전혀 다른 각도에서 분석하여 보았다. 즉 지역 장수도의 남녀 성별에 의한 차이, 지역 문화적 특성에 의한 장수도의 차이를 비교해 보던 중 놀라운 결과를 얻게 되었다. 지역에 따른 주민의 장수도가 남녀에 따라 크게 다르다는 사실이었다. 즉 여성 장수도는 전남, 제주 지역이 압도적으로 높은데 반하여 남성 장수도는 강원도 경북 북부지방이 현저하게 높다는 점을 알게 된 것이다. 이러한 남녀에 따른 장수도의 큰 차이가 생기는 요인은 무엇일까? 우리 조사팀은 큰 관심을 가지고 분석하기 시작하였다.
우선 이 두 지역은 지형적으로 큰 차이가 있다. 남성 장수 지역은 지형이 험하고, 겨울철에는 춥고 강설량이 많은 지역인 반면, 여성 장수 지역은 지형이 험하지 않고 비교적 온난한 기후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대립된다. 이러한 지역적 장수도 차이는 일본의 결과와도 매우 유사하다. 즉 일본 여성장수 지역인 오키나와는 보다 해양성으로 기후가 따뜻한 지역인 반면, 남성 장수 지역인 나가노현은 일본의 알프스로 불리는 산악성지역이고 동계올림픽이 개최될 만큼 겨울에 춥고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이라는 점에서 매우 유사하여 이러한 지역적 환경 특성이 남녀의 장수도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본다. 그러나 이 보다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소인은 없을까?
이러한 관점에서 다시 지역에 따른 장수 패턴의 변화를 분석해보면서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된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지역에 따른 장수 패턴이 크게 변화하고 있지만 세계적으로 알려진 오키나와의 경우를 보면 참으로 흥미롭다. 지금부터 20년 전에는 오키나와의 장수도는 남녀 공히 세계 및 일본 전역에서 최고였다.


그러다 10년 전에는 여성 장수도는 아직 1위이지만 남성 장수도가 4위로 밀리더니 2004년도에는 일본의 47현 중에서 여성 장수도는 1위이지만 남성 장수도는 26위로 밀려 유명한 ‘26 Shock’이라는 오키나와 사건이 벌어졌다. 결국 작년에는 여성장수도 1위마저 뺏기게 되었다. 반면 나가노는 이삼십년 전만해도 일본에서 수명이 짧고 못사는 지역으로 되어 있었지만 약 10년 전부터 남성 장수도가 1위로 올라서더니 드디어 작년부터는 여성장수도도 1위에 오르게 되었다.


지역사회 문화적 요인이 장수에 큰 영향 미쳐


이러한 사실은 장수도가 남녀 간에 다르게 영향을 받고 있으며, 사회변화에 따라 크게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 변화의 핵심은 무엇일까? 바로 그러한 점에서 지역사회의 문화적 요인이 매우 중요함을 강하게 시사해 주고 있다.
이와 같이 문화는 사람이 살아가는 생활패턴을 주재하고 그 결과에 의하여 주민의 수명이 영향을 받는다. 그렇기 때문에 생활패턴의 개선이 무엇보다도 선행하여야 한다. 따라서 미래고령사회에서의 장수 문제를 위해서 주민의 생활패턴 개선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의 개발은 매우 시급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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